인형 스토리 |
- [ 인형 프로필 1 ]
친밀도 Lv.2에 개방
몇 안 되는 민속학 연구용 인형인 장음은 그 전문성에 걸맞은 끈기와, 역사에 대한 통찰과 집착, 그리고 뛰어난 학문적 이념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의 이런 높은 경지는 그녀의 초기설정 덕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그녀의 소유주 텅지앤싱 교수였다. 3차대전 이후 민속학의 발전은 거의 정체 상태였다. 격동하는 국제정세와 대부분 오염되어버린 토지는 민속학에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혹독한 겨울을 선고했다. 이런 잔인한 환경에서도 여전히 탐구와 기록을 이어나가는 텅지앤싱 교수는 그야말로 별종이었다. 그러나 타 분야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 고집이야말로 텅 교수가 장음을 이끌고 적지 않은 학문적 성과를 낼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장음은 텅 교수를 따라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거나 상상하기도 힘든 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한 뒤, 이를 기록하고 정리하여 책으로 펴냈다. 때로는 연구 성과를 장음 자신의 명의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속학이란 어쩔 수 없이 마이너한 영역이라서, 그녀의 저서는 대부분 대학 도서관에 비치되어 같은 분야의 연구자 혹은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진 아마추어 정도나 열람할 뿐이었다. 장음의 작품 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녀의 출세작 <수이미앤 마을의 수수께끼> 다. 이 민속학 저작은 읽기 쉽고 줄거리가 스펙타클하면서도 민속학의 품위를 잃지 않아, 출판되자마자 빠르게 독서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민속학 탐구 붐을 일으켰다. 미스터리 소설을 무서워하는 독자들도 이 작품은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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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프로필 2 ]
친밀도 Lv.3에 개방
장음과 만나본 사람들이 내리는 그녀에 대한 평가는, 학문적 전문성을 제외한다면 딱 두 글자로 요약된다. '괴짜.' 장음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건 말건 말을 어렵게 배배 꼬아서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녀는 타인의 악평에 개의치 않고 면전에서 비난을 들어도 화를 내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텅 교수가 그녀를 손녀처럼 아낀 것과 무관하지 않다. "텅 교수님, 교수님 댁의 장음은 정말 신선 같은 아이네요." "칭찬 고맙네. 정말 내 맘에 쏙 드는 인형이야. 손녀라 생각하고 키우고 있지. 자, 장음아, 삼촌한테 인사해야지?" "하오 삼촌 안녕하세요, 장음이라고 합니다. 저번에 그 시합 끝나고 삼촌네 학생은 괜찮았나요? 시든 콩나물처럼 풀이 죽어 있던데요." "교수님, 저저 말뽄새 좀 보십쇼!" "뭐 어때서 그러나? 가오(高) 녀석은 화를 너무 잘 내, 한번쯤 당해 보는 것도 좋겠지." ──<수이미앤 마을의 수수께끼> 후기 중, 텅 교수가 쓴 장음과의 에피소드. 오아시스에 온 후에도 장음은 여전히 제멋대로였다. 다만 그녀의 해박한 학식에 비하면, 장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내성이 놀라우리만큼 낮았다. 아키가 구운 고등어 한 마리로 그녀를 꾀어 숙소 리모델링을 돕게 하는 데 성공한 이후, 이 비밀은 공공연한 정보가 되었다. "비위를 맞춰 주는 거야. 생선구이를 좋아해. 특히 고등어." 아키는 말했다. 그 후 수많은 인형들이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디저트 제조부터 음료 레시피, 클라우드 TRPG, 심지어 건축물의 배치나 천문학의 진화에 이르기까지......그녀는 거의 모든 화제에 박학다식하여 귀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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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보이스 1 ]
친밀도 Lv.4에 개방
뱀 게임은 아주 시리어스한 게임이랍니다. 속 빈 강정같은 롤플레잉 게임에 오염된 사람들은 뱀 게임에 숨겨진 정교함을 이해할 수 없죠. 이 게임은 가장 간단한 표현 방식으로 생명의 가장 진지한 발전 동력을 그려내고 있어요. 바로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이 불러오는 결과 말이에요. 100년이 더 지나고 우리가 먼지처럼 흩어져 버린 후에도 그 심오한 이치는 변하지 않을 거예요.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아주 재밌는 게임이라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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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보이스 2 ]
친밀도 Lv.6에 개방
노라요? 지금까지 그녀의 창작 이론에 대해 몇 번이고 명확한 논리와 근거로 비판을 해왔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에게 깨달음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더군요. 어쩔 수 없죠. 대관절 누가 그녀를 그런 천박한 욕망과 말초적인 자극에 심취한, 가슴만 큰 여자로 디자인한 걸까요? 이봐요, 지금 어딜 보고 비교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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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프로필 3 ]
친밀도 Lv.7에 개방
장음은 생활 면에서도 오아시스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외지에 나가 있을 때가 아니면 장음은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똑같은 음식을, 소금과 후추만 뿌린 생선구이를 꼭 먹어야 했다. 필요한 나머지 에너지는 전부 충전으로 보충했다. 그녀의 애완동물은 '사(巳)' 라는 이름의, 온 몸이 알록달록한 살무사였다. 선홍색의 혓바닥과 비취색 눈동자는 보는 사람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클라우드 안에서 뱀의 모습은 현실과 차이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인형이 마음의 준비 없이 사를 보면 무서워하곤 했다. 장음 본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사는 도시에서는 각종 보안 검문 때 골칫거리였지만, 야외에서 걸을 때는 장음의 좋은 친구였다. 그녀는 사의 생물적 직감 덕에 위험을 벗어난 경험이 몇 번이나 있었다. 텅 교수가 주선한 임무와 그녀 개인의 흥미를 따라, 장음의 발자취는 방방곡곡에 이어졌다. 세상과 단절된 오래된 산골마을, 황폐한 종교 유적, 괴담이 들끓어 사람이 얼씬도 않는 신비로운 금지구역까지. 고독과 정적 속에서 이성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다른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는 신비한 지역을 자주 돌아다니는 관계로, 장음은 사 외에도 텅 교수에게 받은 오래된 게임기로 테트리스, 뱀 게임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텅 교수가 아직 직접 원정을 떠날 수 있었던 시절, 그녀와 텅 교수는 언제나 그런 게임들로 점수 대결을 하는 것이 업무 외에 몇 안 되는 즐거움이었다. 어느덧 장음은 그런 종류의 게임들의 고수가 되어 있었고, 오아시스에 와서도 오래도록 미니게임 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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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보이스 3 ]
친밀도 Lv.8에 개방
저 스스로가 그다지 타인의 환심을 사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음, 하지만 그런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속이 얕은 사람과 지내는 건 정말 정신이 괴롭고 뇌를 낭비하는 일이죠. 마치 서커스 조련사가 되어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사자를 훈련시키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교수님은 그런 자들과는 많이 다르시군요. 마치......사람 말을 알아듣는 사자라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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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프로필 4 ]
친밀도 Lv.10에 개방
장음의 취미는 괴담이나 호러 장르의 소설을 읽는 것이었다. 이 취미로 인해 그녀는 노라와 서로 알게 되고, 서로 척을 지게 되었다. 두 사람이 선호하는 작품성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장음은 착실하게 분위기를 빌드업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노라는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공포감을 터뜨리는 것을 좋아했다. 이런 갈등 때문에 노라는 자기 소설에서 장음을 비명횡사하는 캐릭터로 써먹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장음도 이에 질세라 노라의 매 작품마다 비평 스레드를 세우고 노라의 각본에서 오류를 하나하나 지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두 사람의 악연은 오아시스에서 딱히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다. 퍼즐은 '기관대융합(奇观大融合)'[1] 게임에서 장음에게 몇 번이나 패배한 이후, 노라와 작당하여 장음과 교수를 TRPG에 끌어들여 장음에게 매운맛을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게임 중에 장음과 노라는 손을 잡고 퍼즐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교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퍼즐이 몇 차례나 모험을 통해 쌓아올린 캐릭터카드가 그 자리에서 찢어져 버렸을 것이다. ......처음에는 촌극으로 시작했지만, 이 일은 퍼즐에게 영감을 주었다. 얼마 후 퍼즐, 장음, 노라, 그리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임호텝으로 이루어진 오아시스 TRPG 동아리가 정식 출범하여, 많은 이들의 여가 시간에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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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보이스 4 ]
친밀도 Lv.11에 개방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죠.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서로 다른 생활환경......이런 것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커다란 계곡처럼 가로막는 거예요. 계곡 양쪽의 사람들은 악의에 가득 차서 건너편 사람들을 넘겨짚게 되기 쉽죠. 이것은 생물이 스스로를 보전하는 본능이기도 해서 사실 크게 비난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때문에 저는 많은 경우 사람들에게 억지로 서로를 이해하라고 설득하는 걸 처음부터 포기하곤 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절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정말로 소중해요......무슨 말인지 아시겠나요, 교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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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프로필 5 ]
친밀도 Lv.13에 개방
처음 오아시스에 합류했을 때부터 장음은 현실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녀는 현실 세계의 민속학 발전에 대해 우려하며, 얼른 돌아가서 관련 업무를 계속하고 싶어했다. 그밖에 텅 교수에 대한 가족애와 그리움도 그녀가 돌아가고 싶어하는 중요한 이유인 것 같았다. 인형의 성격은 소유자나 설계자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음은 텅 교수로부터 고향에 대한 강한 향수와 가족을 그리워하는 정서를 물려받았다. 이로 인해 그녀는 최선을 다해 오아시스와 힘을 합쳐 현실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음 본인의 요구를 수용하여, 그녀의 자료 마지막에 녹음 파일을 하나 첨부한다. "중국은 전통의 계승을 중시하는 나라이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국내에만 머물러선 안 됩니다. 저는 풋내기였던 시절 '지구촌' 이라는 개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어떠한 나라의 인문과 역사도 전쟁으로 단절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모두가 지구의 아름다운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장음의 출고 내장 데이터에서 발췌, 2050년 텅지앤싱 교수의 강연. 아마도 이를 통해 장음과 텅 교수의 모든 행보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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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보이스 5 ]
친밀도 Lv.14에 개방
교수님과 오래 같이 있다 보니 어지간한 괴담보다도 교수님이 더 재미있네요. 폄하하는 게 아니랍니다. 타인의 눈에 '재미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건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에요. 교수님과 함께한 여행이 즐거우면서도 평범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이면서도 위험하지 않고, 점점 길어지는 게임 속 뱀처럼 어디서 방향을 꺾어야 할지 영원히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런 괴담은 제가 가장 연구하기 좋아하는 유형이에요. 그러니 좀 더 가까이서 연구하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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